[긴급 성명]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잠자리에든 3월 8일(일) 밤11시 18분께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1km인근 지역에서도 불기둥과 시커먼 연기가 보일 정도여서 인접한 거리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 불안에 떨기도 하였다.

불이 난 직후,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아닌 부대시설에 불이 난 것이어서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성 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이 있는 곳이다.』 라는 뉴스만이 보도되었다.

1.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지역주민에게 불안을 끼친 화재사고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

‘생산라인의 반도체 생산 차질’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주민의 안전이다.

근접한 거리에서 불안에 떨었던 지역주민은 화학물질취급사업장인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난 화재가 유해물질을 얼마나 발생하는 것인지, 지역주민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인지, 여느 때와 상관없이 생활해도 무방한 것인지 등이 가장 궁금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나 불안할 지역주민에 대한 고려 없이 반도체 생산 차질만을 운운하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태도에 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런 태도에는 ‘글로벌기업’ 삼성이 추구하는 가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지역주민에게 불안을 끼친 화재사고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 하라!!

2. 삼성전자와 화성시는 지역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폐수 탈취시설 안의 가스 정체를 밝히고, 이것의 유출여부를 설명하라!!

불이 난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수 냄새를 처리하는 탈취시설 냉각탑의 스크라바(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장치)에서 불이 났고 폭발하듯 불기둥이 솟았다면, 평소 폐수 냄새로 가득 차있던 가스의 정체가 무엇이었고, 이것이 연소과정에서 얼마나 유출되었으며, 인근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무엇인지 지역주민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성시와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은 채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조사를 통해 밝혀지더라도 화재 발생 과정에서 알 수 있는 정보와 내용조차 알려주지 않는 것은, 지역주민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화성공장과 화성시는 지역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폐수 탈취시설 안의 가스 정체를 밝히고, 이것의 유출여부를 설명하라!!

3. 삼성전자와 화성시는 제대로 된 사고발생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화성시화학안전관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라!!

화학물질안전원 통계를 보면 화학사고의 40%가 시설관리 미흡으로 노후화된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투명한 사고발생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화성시화학안전관리위원회의 참여를 보장하라!!

2020. 03. 09

화학물질알권리화성시민협의회 

마을교육공동체 그물코, (사)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사)더큰이웃아시아, 한살림경기서남부, 화성녹색당, 화성아이쿱, 화성여성회, 화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화성YMCA, 화성환경운동연합,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일과건강⦁건생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