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6·3지방자치선거가 한달 코앞이다. 각당의 후보자들이 거의 결정 지어졌고 선거전은 이미 직간접으로 불이 붙고 있다. “한번 더해서 크게 성과를 내고 싶다”, “나로 바꾸어서 지역을 크게 써보자” 등에 이르기까지 구호가 무지개 채색이다. 4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선출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총 14석의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이 걸려 있는 '미니 총선'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방자치선거는 기대와 염려를 안고 1995년 6월 민선 지자체장 선출을 통해 비로소 참여 민주주의 한 형태인 ‘풀뿌리민주주의(grass-roots democracy)’가 시작되었다. 당시 3당은 지역기반이었지만 골고루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나누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관심과 흥미를 불어넣을 것 같다. 중앙집권인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의 리더쉽 영향이 큰데 대통령이 바뀌었다. 대통령 탄핵으로 여야가 바뀌었다. 거대 여당은 순풍의 돛을 달고 지자체장까지도 독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야당은 내부 갈등과 불신으로 선거 전열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장 캠프는 당대표를 배제한 독자적 선대위를 꾸렸다. 당대표가 후보자들로부터 배제된 선거는 거의 없었다. 다수당을 더욱 강한 다수당으로 만들어 줄 것인지, 3당체제는 아니더라도 양당 체제의 근거를 만들어 줄 것인지 국민 표심이 궁금하다.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 지방선거이지만 부자집 방심 때문인지 텃밭인 호남에서 파열음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우선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 불복하면서 안 모의원이 단식 12일만에 병원에 실려간 사건이다. 국회의장과 친명 최고위원들은 단식장을 찾았지만 정대표는 동료의원임에도 위문하지 않았다. 친명·친청 갈등으로보는 시각도 있다. 당이 사당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표사퇴를 요구하는 쪽도 있다. 더욱이 현 전북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시끄럽기는 광주전남통합시장 경선도 마찬가지이다. 결선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전남권 'ARS(자동응답전화) 먹통' 사태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결선투표 첫날 ARS조사 과정에서 전남이라고 응답하면 전화가 끊기는 사례가 2308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 단체는 정대표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을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법원과 중앙선관위에 법적 절차를 진행해 놓고 있다.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현 전남지사도 당차원의 진상 규명과 데이터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국힘의 지자체장 경선과정도 민주당과 도찐개찐(도긴개긴)이다. 우선 대구시장 경선이다. 6선에 국회부의장에 또한 민주당 시장후보인 김부겸을 과거 선거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주 모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시켰다. 국회에 불려 나가면 민주당에 꼿꼿하게 맞서 여전사로 각인되었고 일찍부터 대구 민심을 훓고 있었던 이 전 방통위원장도 컷오프시켰다, 지도부가 경쟁력보다 자기들 계산을 앞세우는 정치 행태라는 따끔한 눈총을 빋았다. 충북도지사 경선에서도 현 김 지사를 컷오프 시켰다. 그러나 김 지사는 삭발투쟁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충북지사 후보 지위를 따냈고 지도부 위신은 격이 떨어졌다.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컷오프를 했다는 뒷소문도 남겼다.
큼직한 지자체장 공천이 이러할 진데 광역의원, 기초의원 공천과정은 알게 모르게 각당 지도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지우지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은 이러한 민낯이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주민이 직접 지역 리더를 뽑는 민주적 정당성이 크게 훼손되고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다른 관심과 흥미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이다. 한 전 대표가 선점하는 중에 민주당은 대통령의 만류도 있었지만 청와대 AI수석을 전략 공천해 맞대결 시키는 중이다. 일부 국힘의원들은 한 전 대표와 지향점이 같고 언젠가는 함께할 사람이기에 무공천을 제안했지만, 지도부는 냉랭했고 공천을 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넨 모습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라친 모습도 엿보인다. 자칫하다가는 눈뜨고 민주당에 한 석을 선물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구경꾼 입장에서는 스릴(thrill)이 예견된다.
벌써 예상 패러다임을 깨뜨리는 지방선거 뉴스가 자막에 뜬다. 민주당에서 거물급 인사로 공천한 부산시장, 대구시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예상을 깨고 국힘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고 있단다. 보수 텃밭을 내줄 수 없다는 저변의 흐름에 민주당과 후보자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한달이 너무 멀게 느껴질 것 같다.
지방선거에서 확보한 기초 조직력은 2년 뒤 치러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대 정당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혁신당과 진보당 등도 이번 선거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 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2026년 지방선거는 향후 정치 판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크나큰 소용돌이가 예상됨은 나만의 생각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