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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시사기획탐방

베이징대 외교학도, 김포 딸기농장 대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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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농 '나포레' 김자연 대표 “농업도 콘텐츠 산업입니다"

 

(시사미래신문) 새벽 4시 30분, 대부분의 도시가 아직 잠들어 있는 시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체험형 딸기농장 ‘나포레(NAPORE)’에는 하루가 가장 먼저 시작된다. 붉게 익은 딸기 향이 가득한 스마트팜 하우스 안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이는 청년 농업인 김자연 대표다.

 

그의 이력은 흔히 떠올리는 농업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고, 외무고시를 준비했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긴 수험생활 속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던 그는 부모가 운영하던 화훼농장을 계기로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에는 농업이라고 하면 몸으로 버티는 힘든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청년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들 사업가처럼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는 김포시 청년농업인 프로그램과 현장 활동을 통해 현대 농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팜 기술과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농업 모델에 주목했다. 과거처럼 단순 생산에만 머무는 산업이 아니라, 공간과 체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형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후 그는 일본과 해외 사례들을 직접 연구했다. 일본의 고급 딸기 스마트팜 사례와 유럽 농촌 관광 모델을 접하며 “농업도 충분히 관광과 콘텐츠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이 바로 ‘나포레’다.

 

 

나포레는 단순한 딸기 재배 농장이 아니다. 농장 안에는 정원형 쉼터와 체험 공간, 포토존이 조성돼 있고 방문객들은 직접 딸기를 수확하며 자연 속 시간을 즐긴다. 가족 단위 체험객과 유치원 단체 방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한 예약 방문객 가운데 미국인과 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대표는 “딸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야간 힐링 공간이나 문화 프로그램도 접목해 단순 농장이 아닌 복합 문화형 관광농업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운영 방식 역시 기존 농업과는 다르다. 양액 공급 시스템과 스마트 환경 제어 기술을 활용해 초보 농업인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새벽부터 수확과 포장 작업을 하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하지만 그는 “도시에서 느꼈던 스트레스보다 오히려 삶의 만족감은 더 커졌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나포레는 청년농업인 정책자금과 귀농 지원제도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약 250평 규모의 스마트팜 딸기농장을 조성하는 데 약 4억2천만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시설을 구축했으며, 현재는 장기 저리 상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생각보다 청년 농업인을 위한 지원 제도가 많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농업도 충분히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들어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만의 콘텐츠와 방향성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나포레는 단순히 딸기를 판매하는 농장이 아니라, 청년 세대가 새롭게 바라본 농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험 공간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작은 스마트팜 안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청년 창업의 가능성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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