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미후의 세상사는 이야기 8_ “굽은 도로와 곧은 나무의 차이”>

  • 등록 2021.08.20 1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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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물은 어디를 흐르던 물이 흐르는 장소와 모양에 따라서 바뀐다. 좁은 도로에도, 넓은 강에도, 작은 웅덩이도, 그릇 안에서도 어떤 것이든 그것에 맞게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물은 그때 그때 맞게 흐르기도 하고, 떠놓은 그릇에서 멈추어 있기도 한다. 도로도 마찬가지다. 쓰임에 따라 굽은 도로, 곧은 도로, 막혀 있는 도로, 쓸모 없는 조각 땅의 보잘것 없이 방치된 도로도 있다. 

 

나는 이러한 물의 흐르는 모양과 도로를 보면서 대선을 앞둔 시점 언론을 통해 보고 듣는 말을 돌이켜본다. 왜 그리 격양된 말이 많은 지 모르겠다. 물처럼 흐르는대로 그릇에 맞게, 그 강과 시냇가의 모양대로 흐르면 안될까? 굽은 도로, 곧게 뻗은 도로, 조금 모가 나서 다듬어서 쓸 도로가 있듯이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면 안되나 싶다. 

 

금주에는 전주에 가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울창한 도로를 보았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를 보니 가슴도 트이고 주변에는 사람들도 걸으면서 맑은 공기와 자연이 주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 역시 차를 잠시 세워놓고 친지들과 걸으니 자연의 시원함과 쭉 뻗은 곧은 나무로부터 깨달음이 다가왔다. 

그것은 곧은 정직성이다. 어떤 말이 오가든 서로가 헐뜯지 말고, 오직 정직히 행하며 바른 말이 오고 간다면 말 많은 세상에서 말로 인한 오해와 감정적 전쟁은 수그러질 것이다. 굽은 도로도 나름의 멋이 있다고 본다. 올망졸망 굽은 도로도 때로는 낭만이 있다.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직선 도로만 있다면, 한참을 운전하다보면 지겨워질 것이다. 쭉 뻗은 나무도 멋있지만,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이곳 저곳에 서있는 나무 역시 주변의 산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어떤 방송에서 신혼부부연합회 회원이 나왔는데, 연합회 단톡방에만 약 3천명이 있다고 한다. 출산률이 낮은 요즘 시대에 청년들의 실질적인 문제를 정부가 외면함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소리를 내기 위해 연합회를 조직하여,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서로의 고통을 나눈다고 한다. 

 

방역 본부, 정부에서 시행한 거리두기 4단계 정책으로 인해 겪는 경제적 손실과 감정적인 고통에 대해여 어떠한 보상 대책도 없어 스스로 연합회를 조직한 것이다. 

물론 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예식장을 비롯한 관련 업계 모두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많은 이들을 응원한다. 

 

아무리 말이 많은 세상이라도 서로 힘을 주는 응원의 말은 자꾸 해야 한다. 

위정자들의 헐뜯는 소리 보다는 서로의 안위를 위한 응원의 한마디, 혹은 당연히 들어야할 권리가 있는 말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해주어야 한다. 

 

정부는 간호사들이나 의료진들에게 인력확충을 약속했지만 현재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든 간호사들은 하나 둘씩 일터를 떠나고 있다. 쏟아지는 확진자들로 인해 일손이 달리고 많은 이들이 고통의 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늘 약속은 하지만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이유가 있겠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수표를 날리는 것이다. 지도자일수록 더욱 말 조심을 해야하고, 앞으로 언행일치 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져서 밝은 미래를 보고 행동하길 바란다. 

 

굽은 도로와 쭉 뻗은 나무의 차이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모자라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멋있는 부분도 있고 시원스러운 것도 있다. 

즉, 굽은 도로는 쭉 뻗은 나무처럼 보기에 이쁘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곧기만 한 도로는 빨리 갈 수 있으나 낭만이 없다. 쭉 뻗은 나무는 시원해 보이고 멋있으나, 가지 많고 이리저리 뻗은 나무도 나름의 멋이 있다. 

 

그야 말로 자연의 모든 것이 다 아름답듯이, 세상 그 누구도 버릴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단지 겉으로만 응원하는 말이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안 했으면 좋겠다. 

지쳐 있는 의료진들에게는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는 실질적인 보상안을 주길 바란다. 우리 역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말 뿐이 아닌 행동을 통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김은숙 기자 lovehimsky@du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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