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 이성기

둘이 한몸이라서
삼보 이상
떨어져 본 적 없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니
인도자가 되고
그림자가 되었다
부딪히고 넘어져도
웃는 얼굴엔
포기가 없나 보다
대낮에도
오르기 힘든 대둔산
한밤중에
발을 포개고 손을 얹어
정상에 이르렀다
보이지 않는 세계
무엇을 보았는가?
흐르는 땀방울
눈가에 미소
그들은 천년을 보았다
2019. 12. 06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