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미후의 세상사는 이야기7>“생각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 ”

  • 등록 2021.08.11 1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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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어느덧 그렇게도 뜨거웠던 더위가 한 풀 꺾인듯한 날씨다. 

이제는 입추도 지나 비가 한 차례 오고나니 기온이 조금 떨어지고 바람도 선선해진 것 같다. 

몇몇 지인들과 잠시 차를 몰고 들녘을 달려보니 선선한 바람을 느껴보기도 한다.

 

원래는 이때 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러 이동을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현실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집콕 혹은 캠핑카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해외는 나갈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 되었다. 

거리를 다녀 보면 많은 도심 속 빌딩에 “임대,” “폐업” 등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며 공실률이 급등했다는 것을 체감한다. 마음이 아파진다. 도심의 밤 거리는 더욱이 쓸쓸하기 짝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옆에 있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마음 편히 차 한잔 마시고 국수라도 먹으면서 서로가 괜찮으시냐고, 우리 같이 힘내서 견디어 내자고, 좋은 날이 올것이라고 다독여준다면.. 스스로에게도 토닥이며 용기를 준다면 모두에게 위로도 되고 용기를 잃은 자들도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때로는 별의별 소리도 다 듣는다. 흘려버리는 말도 있고, 듣고 마음에 새기는 말도 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 입가에 미소가 머문다. 

A라는 그 어르신은 친구분들과 삼삼오오 모여 매주 차도 마시고, 운동도 하며 정보도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신다고 하셨다. 

 

제법 연세도 드신 분들이시지만, 같은 직종에서 일했던 분들이어서 공감대가 많아 여태 인연을 이어오고 계신다고 한다. 그런데 A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이, 친구분들이 A 어르신의 형편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늘 차 값과 식사비를 혼자 내신다는 것이다. 

 

보통은 한 사람이 몇번 내면 다른 사람이 내거나, 돌아가면서 내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분들은 너무나도 일방적이고 지속적으로 A 어르신이 내게 하는 것이다. 한 번은 어르신께서 식사 뒤에 일부로 카운터석으로 먼저 나가지 않고 자리에서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웬걸, 먼저 나간 친구들이 계산은 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거나 지갑을 찾는 척 옷을 더듬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내게 되셨다고 한다. 

 

물론, 늘 남을 대접해줄 수 있는 형편이면 감사한 일이지만 조금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내가 아까우면 상대도 아까운 것이고 내게 귀한 것은 상대에게도 귀한 것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이렇게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마인드가 더욱 필요하다. 진정한 고마움은 대접 받는자도, 대접을 하는자도 함께 감사함으로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쪽만 치우치다 보면 피곤해지는 것이다. 성인 군자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니고, 돈이 매일 샘솟는 것도 아니고서야.. 참으로 남을 대접한 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 더운 여름 날에 방호복을 입고 고생하는 선별 검사소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를 대접해주는 카페 사장님들의 따뜻한 마음, 너무 고맙다. 그들도 형편이 마냥 좋아서 봉사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을 주는 것이다. 

모두가 조금만 나를 떠나서 상대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배려한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김은숙 기자 lovehimsky@du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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