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준공만 되면 끝” 행정…시민 안전은 어디에 있나

  • 등록 2025.09.17 0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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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사 주차장도 비가 줄줄 새

 

 

(시사미래신문) 화성특례시 공공건축물이 ‘하자 백화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준공된 화성시청사 부설 주차장에서도 낙수와 부식 현상이 발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2일 열린 제244회 화성특례시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계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가선거구)은 5분 발언을 통해 "준공만 되면 끝이라는 인식이 시민 안전과 세금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준공된 공공건축물의 하자 보수 건수를 공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동탄9동 행복복지센터 55건 ▲반다비 체육센터 227건 ▲서해마루 유스호스텔 228건이 그 예다. 특히 하길리 공영주차장은 준공 1년 만에 보 부재 D등급 판정을 받고 심각한 변위와 누수까지 겹쳐 “총체적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지적은 2024년 1월 준공된 화성시청사 부설 주차장에서도 부실 의혹이 현실화됐다. 2025년 9월 2일 오후 1시 30분경, 시청사 부설 주차장 2층 곳곳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상부에 고여 있던 빗물이 고랑을 타고 천정 틈으로 흘러내렸다. 더욱이 주차장 천정인 데크 곳곳은 이미 녹이 슬어 부식이 상당하게 진행 중이었으며, 전등 연결파이프를 타고 일부 차량 위로 직접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16일 같은 장소를 재방문했을때에는 주차라인 위로 "낙수물로 인하여 차량파손이 예상되오니 주차를 금지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여러곳에 걸려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민 A씨는 “시청사 주차장이 준공된 지 2년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물이 새고 녹이 슬어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니,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B씨는 "시청에 올때면 안그래도 주차할 곳이 부족해 애를먹는데 낙수로 상당 부분을 사용하지 못해서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계철 의원은 ▲부실시공 업체 제재 강화 ▲최저가 낙찰제 개선을 통한 품질 중심 계약 ▲공사 전 과정을 기록·관리하는 ‘영상 기록관리 시스템’ 도입 등 세 가지 개선책을 제시했다. “부실시공은 단순한 건축 문제가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라며 “화성시가 ‘준공되면 끝’이 아니라 ‘제대로 지어야 끝’이라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하자보수 보증기간은 3년이며 지난 4월부터 주차장 공사업체와 협의하여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잦은 비로 인해 공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당기간 방치하다시피 했던 주차장 낙수문제를 시의원의 지적으로 다급하게 해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공공건축물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생활 기반 시설이다. 그럼에도 잇따른 하자 발생과 책임 회피는 행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수 있다. 특히 시청사 주차장과 같은 상징적 공간마저 부실 의혹에 휘말리면서, “시민을 위한 행정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제도적 개선 없이는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세금을 지키기 위해 화성시 건축 행정의 근본적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숙 기자 sisamirae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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