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복 칼럼>해군 ‘허리 계층’ 간부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

  • 등록 2026.02.10 1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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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보다 위상· 복무 여건이 먼저다

-해군 중간 간부 이탈, 전력 붕괴의 전조

(시사미래신문)

 

대한민국 해군 전력의 중심축인 중간간부층이 흔들리고 있다. 소위·하사에서 대위·중사로 성장하는 ‘허리 계층’이 버티지 못하고 전역을 선택하면서, 전투현장과 부대 운영의 연속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유출이 아니라, 해군 전투력의 구조적 약화를 의미한다.

 

 

최근 수년간 희망전역과 휴직 인원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신규 간부 충원은 뚜렷한 감소세다. 특히 함정 운용, 해상 작전, 정비·보급 등 고도의 숙련과 경험이 요구되는 해군 특성상 중간간부의 이탈은 곧바로 전력 공백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6년을 앞두고 소위·하사 평균 연봉 4,000만 원 시대를 강조한다. 분명 과거와 비교하면 진전이다. 그러나 해군 중간간부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기본급 기준 실수령액은 여전히 체감이 낮고, 각종 수당은 보직·근무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 무엇보다 급여 인상만으로는 전역 고민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해군 간부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불규칙한 근무와 잦은 야간·주말 당직, 장기간 함정 근무와 반복되는 전출, 가족과의 분리 생활, 민간 대비 불투명한 경력 전망, 그리고 군인의 사회적 위상 하락이다. 특히 배우자의 경력 단절과 자녀 교육 문제는 중간간부들에게 결정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금 더 버텨보자”던 선택이 “이제는 나가야 한다”로 바뀌는 지점이다.

 

한국국방연구원 조사에서 드러난 직업만족도 급락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정성, 장래성, 사회적 평가 모두 급감했다. 이는 급여 이전에 ‘군인의 삶’ 자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다. 해군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책의 방향은 분명하다. 급여 인상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다.

해군 중간간부를 붙잡기 위해서는

해상·위험·전문 직무에 대한 차등 보상 강화 ▲장기 복무자 주거·전출 안정성 제도화

▲함정·현장 간부의 행정 부담 경감 ▲전역 이후까지 연결되는 경력 설계

▲군인의 사회적 위상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 “조금 나아질 것이다”가 아니라 “확실히 달라졌다”는 신호를 현장에서 먼저 느끼게 해야 한다. 오늘 밤 또다시 당직에 들어가는 중간간부에게 정책 브리핑 자료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해군을 지탱하는 것은 함정이나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다.

중간간부의 이탈을 방치한다면, 해군의 미래 전력은 숫자만 남은 껍데기가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발표용 수치가 아니라, 해군 간부들이 자부심을 갖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삶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그것이 곧 해양안보의 출발점이다.

 

 

 

강은민 기자 rkddmsals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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