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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기 교수 칼럼>인요한은 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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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빌게이츠는 “성공을 축하하는 것도 좋지만, 실패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통해 국민의 눈에 맞추려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실패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느낌이다.

 

혁신위원장에 호남 출신 인사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택했다. 인교수는 19세기 개항기 미국에서 건너와 4대에 걸쳐서 한국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가문 출신이다. 외증조부는 선교활동, 할아버지는 독립운동, 그리고 아버지는 6.25때 인천 상륙 작전에 참전하였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깊다. 3대가 선교활동을 기반으로 의료봉사와 학교설립으로 낙후된 지역민들의 육신과 영혼을 치료해 주어 존경을 받고 있다. 인교수는 1980년 연세대학교 재학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광주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광주사람들은 당시 그의 정의감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의사가 된 뒤 1992년에는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여 의료 구급 체계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를 저술하여 전라도 한국인임을 긍지로 삼는 사람이다. 가문의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교수는 첫 일성으로 통합과 희생을 강조했다. “사람의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라고 했다.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희생(공천문제)없이는 혁신도 없다.” 이러한 그의 제안에 우리는 응원과 염려를 함께한다.

 

정치인이 아니어서 신선하다는 평이다. 정치인은 말로는 민생과 국익 외치지만 자신의 이익이나 당파에 매몰되어 실망을 안겨준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이 삼고초려로 인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했다면 그에게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 정치적 시야가 아닌 국민적 관점에서 눈높이 혁신할 수 있도록 장을 깔아 주어야 한다. 기대를 걸고 정권교체를 도와준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잘잘못을 묻고 고치고자 할 때 신뢰감을 주는 인물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인생살이기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이제는 병을 고치는 의사에서 정치를 고치는 의사가 되었으면 한다.

 

“인요한씨 굉장히 괜찮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좋은 사람 망가뜨리려 하고 있네요.” “웬만하면 정치바닥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용만 당하고 버려질 것 같은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말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민의 힘’이 망하지 않으려면 최근의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고, 과거 최재형 혁신위원장의 경우처럼 아쉬움에 대한 목소리를 부디 귀담아듣길 충언한다.

 

호남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인교수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크다. 보수여당이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했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190cm가 넘는 키, 파란 눈, 갈색 머리카락 등 전형적인 서양인이지만, 한국인의 기질을 품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라치면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라고 환한 미소로 밝히는 그를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어느 정치원로가 “인교수 발탁이야말로 기상천외한 발상”이라고 평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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