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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목사 칼럼> 군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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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휴가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 때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를 것입니다.   

 

필자도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 1970년대 후반에 군 생활을 했습니다. 일반 병으로 논산 훈련소에 입대하여 교육을 받고 이등병 작대기 하나를 달고 간 곳이 부산에 있는 육군 병참학교였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병참 교육을 받고 간 곳은 특전사 교육대, 가는 날부터 시작된 이른바 공수교육은 참 힘든 훈련이었습니다.

 

그렇게 특수전 교육까지 다 마치고 나니 입대 후 28주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훈련과 교육을 받고 자대에 가면 금방 휴가를 가려니 했는데 그 꿈은 말 그대로 꿈이었습니다.

 

필자는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1년 3개월여가 지난 다음에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휴가는 그야말로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고, 부대 복귀 날이 다가오자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군에 매인 몸이니 어쩌겠습니까? 지금도 그날의 감정과 모습은 눈에 선히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 군대가 참 좋아지기는 했나봅니다. 모 장관의 아들은 10일간의 병가 휴가를 가서 다시 9일간 병가 휴가 연장을 받고, 또다시 부대 복귀 날 복귀하지도 않고 전화로 4일간의 개인 휴가를 받아 총 23일의 휴가를 가졌다고 하니 말입니다.

 

지금 그 때 일이 이리저리 불거져 부대 미복귀, 곧 탈영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지금 이 사건이 어떤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금방 알 것 같습니다. 꼭 보거나 들어야만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니 말입니다.

 

지금은 군인들의 휴가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장관의 아들이라는 사람은 병가를 갔다고 하는데 군이나 국방부에는 의무 소견서나 기록, 휴가 명령지 등이 아예 없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당시 탄핵 정국을 뒤로하고 태어난 현 정부의 여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정말 그런 휴가 연장이 이루어졌을까요?

 

처음에는 아들 휴가에 관련해 전화 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하나, 둘 드러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저들은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글쎄요, 법은 어기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국민의 감정은 상처를 입어도 너무 크게 입었습니다. 지금 모 장관과 여당은 작은 것을 지키려다 너무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지 부터 헤아려야 할 것 같은데 작금의 우리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우리 자신부터 살펴보는 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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