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이성기
냉이 오래 고개 내밀고
달래 벌써 머리 씻기고
섶길 옆 쑥도
언덕 밑 엉겅퀴도
제 뜻 표하는데
라일락 꽃 향기 품으며
꽃가마 타고 오실 임
언제 오시려나
기척 없는 먼 산
꼼짝도 하지 않고
재잘대는 참새 소리
멀리서도 들리는데
되놈 코로나가
길 막아서니
개나리꽃 아직 입 다물고
달맞이 꽃대 외로이
날로 수척해져만 가네
2020. 03. 13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