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해군 전 대령이 현역 시절 자신의 직무상 권한을 수시로 언급하며 부하 장교들로부터 골프채와 명품 구두 등의 금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9월19일 해군본부 정기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원의 해군본부에 대한 정기감사가 이뤄진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군 특성상 외부통제가 어려워 기관 운영에 대한 감사 필요성이 높아지자 '연간 감사계획'에 반영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8일까지 약 3주간 실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소속 부대원 등으로부터 금품수수, 주말 등 공휴일에 골프 참여 요구 및 예산 목적 외 사용등 전 해군 대령 이모씨가 직무관련자 등으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고, 소속 부대원 등에게 원하지 않는 주말 등 공휴일 골프에 참여를 요구하고 주말 등 공휴일에 골프를 친 후 지출한 저녁 식사비용 등을 평일 업무추진비 등으로 집행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되었다.
2020년 해군대령 계급으로 해군 군수품 보급을 총괄하는 보급창장으로 있던 이모씨는 당시 소령 A씨에게 “그래 가지고 진급하겠냐? 네가 진급하기 싫구나?”라고 말한 뒤 모바일 메신저로 골프채 링크를 보내고 “혹시 이것을 기부하실 의사는?”이라고 해 골프채를 받았다. 이씨는 이듬해 해군본부 군수참모부 차장 겸 보급병과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A씨를 만나 “진급 관련 병과장 의견서를 곧 쓸 것이다” 진급 결제권자와 아주 친하다” 등의 말을 하고는 정장용 구두를 사오라고 요구해 받아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해군참모총장에게 전 해군대령 이모 씨를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와 관련하여 2023. 12. 18. 업무처리 경위와 향후 처리대책 등에 대해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과 감사마감회의를 하는 한편 질문서를 발부하여 답변서를 받는 등 감사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지적사항에 대한 내부검토를 거쳐 2024. 8. 22. 감사위원회의의 의결로 감사결과를 최종 확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