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오산시 필 언론인협회는 지난 2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오산시 현안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이기냐 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소통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의원님들은 창의적인 생각이 많지만 저는 경험과 연륜이 있으니까요." "문이 열려 있으면 언제라도 의장과 상의할게 있으면 들어오시라고 하고 있습니다" 젊은 의원님들과 대화에서 느껴지는 벽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복 의장은 털털한 웃음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전반기와 다른 후반기에는 다당제 구도로 의원간의 화합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적극적 소통의 의지를 갖고 화합의 분위기로 의회를 이끌어 나가려는 이 의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같이 오산시의회는 소수의 의원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시의원이라면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각종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이 의장의 생각이 담겨있다.
또한 의장실에 걸려있는 의회 슬로건을 가리키며 작년 7월에 취임하면서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하는 의회"라는 슬로건을 의회 사무과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투표하여 선정된 것이라고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의장이 취임후 가장 첫 번째 한 일은 의장 단상을 최대한 낮췄다는 것. 단상이 너무 높아 제왕적인 입장이란 생각이 들었고 동료 의원이나 간부 공무원들이 다 같이 앉아 있으면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갖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전 의장들이 타고 다니던 최고 좋은 세단인 의전 차량이 아닌 전 시장이 타다가 지하에 방치해둔 구형 차량을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 등 벽에 걸린 액자속 사자성어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을 가리키며 "남에게는 따뜻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마음을 낮추니 모든게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의장은 "어디든 마찬가지로 시의회는 싸우는 동네라고 소문이 나 있지만 상식이 통하고 합리적인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의장님 소개와 정치인으로서의 의정철학을 말씀해 주세요.
A. 시민의 뜻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가장 먼저 실천하는 곳이 의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후반기 슬로건도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하는 의회’로 정했다. 단순히 형식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늘 소통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의회는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의회 운영 전반에 걸쳐 ‘시민 중심, 신뢰, 품격’을 키워드로 삼았다. 형식보다 실질, 권위보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는 따뜻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제가 평소 의정 활동에서 지키려는 원칙이다. 품격 있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들이 하나하나 쌓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윤리와 책임을 다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Q. 오산시청 앞 트램설치로 인한 대응책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지요?
A. 트램 사업은 수원시․화성시․가 함께 추진 중인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으로, 지난 2023년 기본설계를 마치고 현재 1단계 구간 건설공사 입찰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최근 해당 공사의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후속 절차인 실시설계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이 완료되면 실시설계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내용을 반영해 교통영향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호 체계의 효율적인 조정, 도로 시설물 재배치 및 개선, 주변 교통 흐름과 정합성 확보 등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산시의회 역시 본 사업이 시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며 사전에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수원시, 화성시 등 인접 자치단체는 물론, 집행부와도 적극 협력하며, 필요한 경우 조정과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시민 안전과 교통 편의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
오산시민께서도 이 과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시의회는 앞으로도 트램 사업이 오산시의 도시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오산시의회는 전국 의회 중 의원 정족수가 가장 적은 규모다. 어려움은 없는지요?
A. 오산시는 1991년 지자체 출범 당시 인구수 6만 7천여명의 작은 도시였지만 현재는 약 26만 명에 달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그 사이 인구수는 네 배 가까이 늘었고, 행정동도 과거 6개 동에서 현재 8개 동으로 늘어나는 등 도시 규모와 행정 수요도 크게 늘었지만, 의원 수는 1991년 그대로다. 26만 시민의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 의석수 확대는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문제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광역도시로 인구의 약 27%인 약 1,370만 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의회 의원 정수는 463명으로 전국 기초의원 수의 15%에 불과하다. 정부와 국회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역별 실정에 맞도록 기초의원 정수를 조정해 대의제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오산시의회는 경기도 기초의원 정수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했다. 협의회에서는 정부와 국회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기초의원 정수 확대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이를 제출했다. 앞으로도 도내 시․군의회 의장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중장기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Q. 오산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 등 청년 정책 강화를 위해 시의회는 어떤 대책을 논의 중이신가요?
A. 오산의 미래는 청년의 가능성에 달려 있다.
지역 안에서 청년들이 능력을 펼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산시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육성하려는 것도 결국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 해법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이 들어오고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역 안에서 다양한 고용이 창출된다. 기술창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맞춤형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안정적인 주거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청년들이 ‘기회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기회를 만나는 도시 오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성장과 청년의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전략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산업은 곧 일자리이고, 일자리는 삶의 질과 직결된다. 오산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이곳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Q. 최근 동탄2 물류센터 건립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의회 입장은 무엇입니까?
오산시의회는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물류센터 건립은 오산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기능 전반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로 축구장 73개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며, 하루 2천여 대의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오산시가 교통영향을 분석한 결과 센터가 완공되면 매일 1만 5천 대 이상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오산IC, 동부대로, 국도1호선, 운암사거리 등 도심 핵심 교통축은 마비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보행 안전 문제 등 시민 생활 전반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 학교, 주거지, 관공서, 상권이 모두 집중된 도심이 대규모 물류의 흐름에 잠식되는 상황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오산시의회는 이 사안을 정파와 이념을 떠나 오직 오산시민의 권리와 공동의 이익이라는 단 하나의 원칙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시민 삶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해당 물류센터 추진의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대응을 이어갈 것이다. 그것이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이고 오산시의회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Q. 오산시의회는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다당제 구도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협치를 위한 의장님의 해법은 무엇입니까?
A. 시의회는 여야를 떠나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현재 오산시의회는 다당제 구조지만, 공통의 목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이다.
이를 위해 사안별 간담회 등을 제도화하고 있다. 정당 간 신뢰를 쌓기 위한 교섭단체 간 대화도 강화하고 있다. 의장이 먼저 자세를 낮추고, 의회 구성원 간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해법이다.
협치는 제스처가 아니라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집행부와도 건전한 긴장과 협력 구조를 균형 있게 구축하겠다.
Q.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도시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오산의 성장 동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다.
오산시의회는 시민의 삶을 지키고 시민의 내일을 준비하는 정책으로 응답할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늘 시민이 있다. 오산의 내일을 시민과 함께 설계하겠다. 의회는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할 것이다.
오늘보다 더 밝은 오산, ‘함께 만드는 오산’을 위해 늘 귀 기울여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의회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