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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후의 세상사는 이야기> “착각은 자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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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후의 세상사는 이야기

 

(시사미래신문) 살다보니 어느 새 한해가 지나 Covid-19로 2019년 11월 말부터 2021년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리두기 단계, 5인이상 모임 금지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 오래 되었다고 볼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으로 5.18 민주화 항쟁 당시 계엄령 선포를 통해 밤에 통행금지 뿐 아니라 모임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집단 모임이 제재를 받는 현재, 강의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기업과 기관의 회의는 화상회의로 변함에 따라 과거와는 달리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지만 속에 있는 말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절이다.

 

  어떤 노인 부부의 한 유머러스한 이야기다. 서로 오랫동안 살다가 나이가 드니 두 부부는 치매가 오게 되었다. 싸움이 일상이었던 이 부부가 하루는 서로 음식을 떠먹여 주면서 고마워요 하고 서로 인사를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자녀가 놀랐는데, 이유인즉 치매로 인해 서로 처음보는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짠하면서도 우스운 이야기다.

 

  근래에 모 여배우가 회식자리에서 착각을 했는지 매우 큰 실수를 자신도 모르게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실수를 코믹하게 표현을 했는데 그 일인 즉슨 회식 중에 A 감독이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모두가 일어나서 그를 맞이하고 인사를 한 후 자리에 배석한 그분의 영화를 여러 번 보았던 여배우는, “이제 나이도 60대가 되었으니 영화 후속작이 나오면 나도 캐스팅해달라”고 열심히 A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이 놀란듯이 쳐다보며 두 손을 잡고 “저는 A 감독이 아니고요 배우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배우는 연기도 아주 잘하고 매무새를 보면 완벽에 가까운 깔끔한 모습이다. 평상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나는 그 여배우의 허당성과 당황하는 모습이 상상되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신감”과 “원하는 경력을 쌓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 이것이 매력이며 중요한 자산이다.

 

 현 시대는 너무 완벽하게 자신이 저지른 일을 틀려도 맞다고 우기는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모습이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생각해 본다. 다른 이들이 틀리면 틀렸다고 말해주는 문화, 그리고 그 말을 들어주는 리더가 필요한 사회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 드러나는 것이다.

 

내로남불, 착각은 자유다.

오늘 여배우의 이러한 착각은 본인이 인정하였기에 오히려 매력으로 보이지만, 사회나 정부가 틀린 것을 대중이 다 아는데 굳이 맞다고 우기니 보는 이들은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고 병이 날 것 같다.

우리의 사회 문화 속에서는 틀린 것은 틀렸다고 인정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할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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