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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후의 세상사는 이야기 12_ “때때옷 입고 싶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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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서울역에 지인이 올라오셔서 마중을 나가보니 명절 전이라 그런지 귀성객들로 많이 붐비었다. 

올라오신 어르신께서도 기차표를 겨우 예매하셨다고 한다. 바쁘게 살다  보니 추석연휴가 된 지도 모르고 약속을 잡았는데, 일은 일이라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고자 뵌 것이다. 

 

추석 때가 되면 대추, 밤, 배, 사과 등 각종 과일이 나고 벼가 고개를 숙이는 시기인데, 들녘에는 누렇게 물은 들었으나 벼 이삭은 아직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시장에는 대추도 나와있고 많은 과일들이 나와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절로 풍성해진다. 

 

지인들과 고마운 분들께 마음을 전하고자 선물을 사러 과일가게도 들르고 다른 물품들도 보지만 가격이 예전보다 비싸졌다. 확실히 우리의 주머니는 작아졌고, 우리 주머니 사정에 비해 물가는 올랐다. 풍성한 선물 보따리가 상회마다 쌓여 있어도 다 사갈 수 없는 주머니 사정으로 조금은 우울해진다. 

 

철없던 어린 시절 그저 부모님이 해주신 때때옷 입고 뛰어놀며 명절 아침에 고기반찬에 과일과 사탕 집어 주시면,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이었다. 왠지 들뜬 마음으로 추석을 보내고 밤에는 보름달을 보며 형제들과 별도 세어보고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엊그제인데, 지금 나는 가계부를 쓰며 수입과 지출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나아가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 기업인들, 그리고 세금 폭탄에 시달리는 우리들을 보면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것은 엄청난 경제 손실이다. 게다가 정치적 난제와 인재, 자연재해가 안겨준 손실도 만만치 않다. 그것이 모두 세금으로 환수되니, 정부에서 지원금이나 도움을 준다고 해도 반갑지가 않은 실정이다. 오히려 내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지 두려움이 더 앞선다.

 

그래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나라가 있기에 서로 용기 내어 사랑을 주어야 한다. 힘든 분들을 위해 나눔을 통해 격려하는 이웃이 있기에 입가에 미소도 번진다. 들뜬 마음으로 한가위를 지냈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더 어려운 미래가 와서는 안된다. 그러니 니편, 내편 따지기 전에 국민이 국민 답게 살 수 있는 경제 정책을 내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바란다. 

 

어린아이들이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던 나의 어린시절처럼 우리도 잘 살 수 있고 기쁘게 보란듯이 한국을 세계속에 내세울 수 있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북한에서는 백성들은 식량이 없어서 아우성치는데 북한 정부는 신형 무기에만 막대한 투자를 해서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하며 귀한 물질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 등 따뜻하게 사는 것이 최고이다. 

 

전쟁 없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면 우리는 곧 모든 것의 우위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허리띠 동여매는 추석이지만 그래도 나눔을 함께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편도 집에서 빚는 분들도 요즘은 못 보았다. 나 역시 사다 먹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올해는 송편조차도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때때옷 입기를 기다렸던 어린 시절 처럼 그런 마음을 추석 때만이라도 갖기를 바란다. 즐거움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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