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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의 시> 성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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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성난 하늘

 

해전 이성기

벌거이 토라진 불판에

한소쿰 쥐어 소금 뿌린 듯

장난기 극에 달하다

불 맛을 제대로 본다

평생토록 칭얼거리다

벌이라도 받듯

회초리 들고선 아버지

장대비로 후려친다

진작 이러지 말 것을

비비고 또 비비고

때로는 가시 돋친 입으로

사정도 애걸도 해보지만

단숨에 넘어간 해넘이는

다시 돌아보지 않고

애꿎은 비구름만

잔뜩 웅크리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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