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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박사 칼럼>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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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미래신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총리가 떠났다. 메르켈 총리는 기독교민주당(기민당)의  당수 자리도 내어놓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메르켈 총리가 아름답게 떠난 것은, 그의 진실한 삶이 대변하고 있다. 그녀는 검소하고, 원칙주의자였고, 헌법수호자로 말 그대로 법과 양심을 따라서 강대국 독일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녀가 퇴임하는 날 요란한 퇴임 의식도 없었다. 동원된 군중도 없었고, 화려한 의장대도 없었지만, 그녀가 지나가는 모든 거리에서는 발코니와 길가던 사람들이 여성 총리 메르켈에게 뜨거운 감사와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약 6분동안 계속 쳤다고 한다. 정말 아름답고 멋졌다. 그녀는 또 더 이상 정치를 않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국민들은 메르켈 총리의 아름다운 삶과 헌신과 봉사 그리고 사랑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동독의 목사의 딸로 태어나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배웠고,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용서하고, 관용하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가난해서 부모로부터 홈 스쿨링을 했고, 대학에 가서는 물리학과 화학을 전공해서, 한때 화학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도 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는 필수 전공인 법학이나,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는 그저 진실한 과학도였다. 그런데 메르켈은 기독교민주당의 총재가 되어 수상의 자리에서 18년동안, 극우파와 극좌파의 공격을 너끈히 막아내고 장수 총리가 되었다. 그녀가 떠날 때는 미련 없이 뒤돌아 보지 않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메르켈은 수상으로 18년 재임 중에도, 정치를 시작할 때 살던 그 아파트 그대로였다. 그리고 가정에는 도우미도 없이 손수 빨래를 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곤혹한 질문을 던졌다. “총리께서는 왜 맨날 같은 옷을 입나요?”했더니, 메르켈 총리는
“나는 패션 모델이 아니고, 이 나라에 공무원입니다!”라고 대답 했단다. 
 
메르켈은 선출직 공무원인 총리지만 자신의 권리를 쓰지 않고, 허세를 부리거나, 자기를 위장하지도 않았고, 겸손하게 그리스도인으로 순결과 진실을 지키면서 국가의 공복으로 살았다. 메르켈 총리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이 이득 보는 것은 전혀 없었다.
 
나는 이 사실을 보고 오늘의 한국정치를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부끄러운 퇴장이었다. 그래서 자살하거나, 감옥에 간 사람들이 많았다. 재임중의 대통령은 벌써 지방에다 국가 돈으로 엄청난 땅을 사서 아방궁을 짓는 공사를 해왔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해서 상왕 노릇을 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었다. 재임 중에는 온갖 불법, 탈법, 편법을 사용해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친척, 가족들이 재임시에 한몫을 챙기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불법이 성행했었다. 

 

얼마 전에 대통령이 말하기를 “내가 퇴임하면 나를 잊어달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어느 논객이 유투브에서 말하기를 “천만에 그럴 수는 없지요!”라고 했다. 끝까지 나라를 거덜 낸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당연히 받아야 할 죄값을 받고 감옥에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아름다운 퇴장은 평소에 깨끗하게 법과 양심에 따라 헌법 정신으로 살아야지, 국민의 가슴에 수십 개의 대못을 박고, 잊어달라고? 조용한 퇴임은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디 대통령뿐이랴! 장차관, 고급 공무원, 국회의원들, 기관장들이 내려 올 때는 제발 국민들이 너무 아쉬워서 격려의 박수를 받고 떠났으면 한다. 사실 산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은 자리를 내려 올 때는 더 섭섭하다.

 

세상의 모든 자리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청지기 직분이다.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진 자리는 100%부패하기 쉽다. 부패의 관행이 일상이 되어진 나라는 희망이 없다. 옛날에도 부패한 관리가 많았지만, 청빈한 관리들도 있었다. 부패한 관리들은 자기가 퇴임한 후를 미리 생각해서 비자금 조성을 해 왔다면 참 부끄러운 퇴장이다. 

 

기업하는 사람도 그렇다. 기업을 대물림 하려고 심지어 세 살 박이 손주에게도 엄청난 주식을 나누어 주는 것은 기업 윤리에도 맞지 않다. 그래서 요즘 한국 드라마의 주제는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자들의 암투와 복수가 주제인 것 같다.

 

교회는 어떤가? 대형교회는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편법으로, 당회장 목사를 세습했다면 그것 또한 부끄러운 퇴장이다. 물론 평생을 눈물과 땀을 바쳐 일구어 놓은 교회를 놓기 싫기도 하고, 이것을 어떻게 세운 교회인데 하고 미련이 남아 돈과 명예를 놓지 않으려고 하다가 참으로 부끄러운 퇴장을 하고 역사에 묻혀 버린 경우가 많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를 생각한다. 연도와 아파트 발코니에서 6분동안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아름다운 빈손, 아름다운 퇴장을 우리나라에도 기대해 볼 수 있을는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를 낸 나라, 히틀러를 낸 것을 부끄러워 하는 나라, 18년 동안 통일 독일을 이끌며 강대국 독일을 지도하다가 아름다운 퇴장을 할 줄 아는 메르켈 전 총리가 있는 나라! 역시 독일은 독일이었다!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으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내어 경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은 엄청 일어섰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국민의식, 민도는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 

 

우리에게도 메르켈 총리 같은 지도자가 있어야 통일 한국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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