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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박사 칼럼> 우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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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요즘 장안에는 <우산 이야기>로 뜨겁다. 뒤늦은 장마로 여기저기서 게릴라식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중남부지역에는 비 피해도 많았다. 

비가 오면 당연히 비를 피하기 위해서 우산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산은 색깔을 통해서 집단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단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우산이 하나의 예술품이 되기도 하고 패션이 되었다. 비를 피할 때 쓰는 것은 우산이고, 햇볕을 차단하는 것은 양산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쓰는 것으로 투명하게 좌우로 볼 수 있는 비닐우산도 있다.

 

 오늘날은 의견을 집단으로 표현할 때, 노랑, 빨강 등, 색깔 있는 우산을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 법무부차관이 어느 행사장에서 비가 오는 중에 연설하는데, 수행비서가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우산을 바쳐 들고 있는 모습이 크게 이슈화되었다. 야당과 언론들은 그 모습을 발 빠르게 클로즈업 하면서 <과잉 의전>이라고 질타하였다. 그래서 법무부는 이러저러한 변명을 하면서 사과까지 했었다. 하지만 어떤 인사는 ‘그것은 법무부의 과잉의전이 아니고,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좋은 영상 제작을 위해, 수행비서의 우산을 바쳐 드는 각도를 이래라 저래라 해서 생긴 것이다’라고 해명을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가장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법무부 직원의 인권은 어디 있느냐?”고 했고, 또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의 의전>이냐!”고 비꼬았다. 하기야 조선시대는 지체 높은 양반들을 수종드는 사람들은 사실상 노비들이었다. 노비들은 양반이 말을 탈 때는 엎드려서 발판이 되어 쉽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사실 그때는 인권이란 것이 없을 때였음에도 의전이라는 것이 있었다. 과잉 의전이 문제가 되자 최근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시민들의 눈을 의식한 듯 비가 오자 수행원의 우산을 잽싸게 챙겨드는 해프닝도 여러 번 보았다.

 

최근의 자료사진들을 보면,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도 자기 우산은 자기가 쓰고 있고, 세계적인 지도자들 모두가 자기 우산은 자기가 쓰고 있었다. 아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빗속으로 비를 맞으면서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금번에 한국의 <우산 이야기>와 대비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두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권위주의 사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후보로 나오자 제일 처음 하는 말이 <보통사람>이란 신조어를 만들고, 권위주의 철패를 부르짖었다. 전두환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은근히 대비하면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이끌겠다고 했다. 그 구체적 대안으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아예 <각하>란 말을 쓰지 않겠다고 공언해서 그 말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 당시 군의 장성들도 <각하>라고 부르던 시절이었다.

 

노태우 대통령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열었다고 해서 권위주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노 대통령이 ‘권위주의를 철패 한다.’고 했을 때, 필자는 <동아일보> 독자 칼럼에 쓰기를 “권위주의는 철패 하되 권위는 살려야 한다.”라고 했었다. 즉 권위주의를 철패 한다고 스승의 권위, 부모의 권위까지 없애 버린다면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고 암울해 질 것이라고 했다. 

 

 요즘은 민주화 운동의 전력이 있는 사람만이 법이고 진리이다.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을 차지한 사람들은 갈수록 텃새를 부리고 있고, 심지어 권위주의를 행사하고 있다. 머리가 비어있으니 권위주의로 자리를 버티는 모양새다.

 

정치계의 의전도 다 메뉴얼이 있다. 메뉴얼 대로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과잉의전으로서 조선시대의 상전과 노비식으로 하면 안된다. 그런데 종교계에는 무슨 의전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교회 담임목사들 중에는 좀 너무하다 싶은 의전도 있다고 들었다.

당회장 목사가 출근하면 기사가 10분전쯤 핸드폰으로 도착시간을  사무실에 알리면, 부교역자들과 직원들은 이열종대로 서서, 고개 숙여 인사로 맞이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마치 대기업의 회장님의 출근 때의 상황과 엇비슷하다. 

 

코로나19라는 펜데믹 상황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고, 개척교회가 힘겹게 한 주일씩 겨우 버텨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런 의전이 옮은 지 생각해 본다.

목회자의 권위는 외부적 꾸임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진실하게 선포할 때만이 참된 권위를 가질 수 있다.

이번의 <우산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인권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중에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마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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