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25년11월28일 삼성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는 소식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입대 소식이 아니라 ‘재벌가 4세’라는 상징성과 함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는 결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해군장교 후보생으로서 힘든 훈련 과정을 성실히 마쳤고, 제139기 해군OCS사관후보생 수료 및 소위 임관식에서는 기수 대표로서 제병 지휘를 맡는 영예까지 얻었다. 재벌가 자녀에 대한 관성적 선입견을 생각할 때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장면이다.
재벌가 자녀가 복수국적을 선택하면 항상 따라붙는 논란이 있다. ‘군 면제를 염두에 둔 외국 국적 유지’라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재벌가와 병역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유난히 냉정하고 예민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이지호 씨의 선택은 단순히 모범적인 개인적 사례가 아니라, 오랫동안 재계 후손들에게 씌워졌던 병역 특혜 프레임을 스스로 끊어낸 의미 있는 행보라 할 수 있다. 그는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책임과 공정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 결정은 삼성 총수 일가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은 과거 ‘경영권 승계 포기’를 언급했지만, 한국 기업 현실에서 이를 그대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향후 오너 경영의 지속이 불가피해진다고 해도, 장남 이지호 씨에 대한 긍정적 여론은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후계자’라는 이미지는 기업이 사회와 소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자산이 된다.
이번 임관은 단순히 한 청년의 진로 선택이 아니다. 이는 재벌가 자녀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과 공정성 논쟁 속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건이다.
특혜를 거부하고 스스로 더 무거운 책임을 선택한 한 젊은이의 결정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성숙한 리더십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선택이 늘어나야 권력·자본·기득권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건강한 사회적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고, 우리 국민들은 희망을 가지고 이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칠 것이다.





















